제2회 노회찬상

"정보인권과 평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노회찬상 평등부문
- 진보네트워크센터
노회찬상 정의부문
- 전쟁없는세상

2020.7.18
마석 모란공원 묘지

노회찬상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원회, 위원장 이덕우)는 제2회 노회찬상 평등부문 수상자로 <진보네트워크센터(대표 오병일)>를, 정의부문 수상자로 <전쟁없는세상(대표 김형수)>을 각각 선정하였습니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한국 정보인권운동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고,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정치적, 문화적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을 지원해 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던 “인터넷실명제 위헌 결정(2012년)”, 주민등록번호 변경 청구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 “주민등록법 헌법불합치(2015년)”, “노동자·철거민·노점상의 디엔에이(DNA) 채취에 대한 헌법불합치(2018년)” 등도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자신이 빛나는 활동을 하기 보다 다른 사회운동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시대 공공성과 민주주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오랜 활동과 공헌에도 대중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소금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정보통신사회의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진보네트워크센터>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전쟁없는세상> 한국은 그동안 병역 거부를 특정 종교인의 예외적 행위, 소수의 일탈로 치부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보호하는 인권문제입니다. 평화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모색한 시민모임이 <전쟁없는세상>입니다. 2003년 병역거부자 모임으로 출발한 <전쟁없는세상>은 청년활동가가 참여하면서 대체 복무제의 필요성을 공론화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중무장 상태에서 상호 적대하는 동북아는 냉전적 대결 구도가 온존하는 위험 지대입니다. 그 틀에 갇혀 군대·무기에 의존해온 한국은 여전히 ‘안보 국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한반도 평화 행진은 멈춰 섰습니다. 군사훈련, 군비증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입니다. <전쟁없는세상>의 젊은 목소리는 매우 소중합니다. 평화를 위한 당당한 외침은 계속 울려 퍼져야 합니다.